혁신신약 연구개발 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KOSDAQ 288330)는 현재 개발중인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IPF) 신약 후보물질 ‘BBT-877’의 오토택신 저해제 계열 내 최초 의약품(First-In-Class)으로서의 개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15일 밝혔다. 

유럽 현지 시각 기준 2월 10일, 동일 계열의 선두 개발 후보물질 ‘GLPG1690’의 개발사인 갈라파고스(Galapagos)가 해당 물질의 임상 3상 중단 소식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계열 내 두 번째 개발 후보물질이었던 BBT-877이 첫 번째 개발 후보물질로 올라서게 됐다.

BBT-877은 다양한 섬유증 질환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규 표적 단백질 ‘오토택신(autotaxin)’의 활성을 저해하는 신약 후보물질로 현재 임상 2상 준비 단계에 있다.

동물 모델에서의 전임상 효력시험 결과를 토대로 경쟁 약물인 GLPG1690 대비 우수한 치료 효능 프로파일을 확인하며 계열 내 최고 의약품(Best-In-Class)으로서의 개발 가능성에 기대가 모아진 가운데, 이번 경쟁 약물 임상 중단 발표로 계열 내 최초 의약품으로서의 개발 가능성까지 더해졌다. 또한 미국에서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1상 결과를 토대로 BBT-877은 다중용량상승시험 기준 100mg과 200mg을 1일 2회 용법으로 투약한 결과, 약물의 효력 바이오마커(생체지표)인 체내 리소포스파티드산의 농도를 최대 90% 수준까지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BBT-877은 지난 2019년 7월,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 단일 화합물 기준 최대 규모인 1조5000억원대에 글로벌 기술이전 됐으나 만 16개월만인 2020년 11월, 파트너사인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제반 권리를 돌려받았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올 상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과의 C 타입 미팅을 진행해 BBT-877의 유전 독성 관련 잠재적 개발 우려사항을 해소하고, 보다 효율적인 임상 개발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한 향후 공개될 GLPG1690 임상 3상의 구체적인 데이터와 구체적인 중단 사유를 분석, 임상 개발 전략에 반영해 이를 더욱 고도화 할 방침이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이정규 대표는 “앞서가던 후보물질의 임상 중단으로 오토택신 저해제 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바뀐 상황”이라며 “올 상반기 내 FDA와의 미팅을 통해 향후 개발 계획을 상의해 하반기 중 임상 2상에 진입할 수 있도록 면밀히 준비하는 한편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들의 어려움을 절실히 공감하며 새로운 치료 옵션을 하루 빨리 제공할 수 있도록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희귀질환으로 알려진 특발성 폐섬유증은 환자를 쇠약하게 하는 치명적 폐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300만명의 환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폐 조직의 점진적인 흉터를 야기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능 악화에 따른 호흡 곤란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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