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박상민, 이경실 교수

젊은 층도 높았던 혈당을 낮추면 심혈관질환과 사망 위험이 대폭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이경실·김성민)은 2002~2005년 건강검진을 받은 20~30대 250만2375명을 10년간 추적·관찰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두 번의 공복혈당수치를 비교해, 혈당변화가 심혈관질환 및 사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대상자는 공복혈당(mg/dL)을 기준으로 ‘정상’(100.0 미만), ‘공복혈당장애’(100.0 ~ 125.9), ‘당뇨의심’(126.0 이상)으로 분류했다. 연구에 따르면 두 번의 검진에서 혈당이 ‘정상’에서 ‘공복혈당장애’로 증가한 경우, 두 번 모두 ‘정상’이었던 경우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4%, 사망 위험이 13% 상승했다. 또한 ‘정상’에서 ‘당뇨의심’ 단계까지 증가한 경우 심혈관질환과 사망 위험이 각각 13%, 60%까지 높아졌다. 

반면에 ‘당뇨의심’ 수준의 공복혈당을 공복혈당장애’ 수준까지 개선한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은 22%, 사망위험이 35% 각각 감소했다. ‘정상’까지 개선한 경우 각각 30%, 43% 감소했다. 

▲ [그림 설명] ‘당뇨의심’ 그룹의 혈당개선에 따른 사망 위험 변화.‘당뇨의심’에서 개선이 없을 때(붉은색)와 비교해 ‘공복혈당장애’ 수준까지 조절하면 사망 위험이 35%, 정상까지 내리면 43% 감소했다.

혈당이 높으면 심혈관질환과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졌다. 다만 젊은 층에서 높은 혈당을 개선했을 때, 심혈관질환 발생과 사망 위험이 감소하는지 확인한 연구는 부족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당장은 혈당이 높더라도 이후 개선한다면 충분히 심혈관질환과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이 밝혀졌다.  

김성민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주로 40대 이상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혈당이 심혈관질환과 사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며 “개선 시 위험이 대폭 감소한 사실이 밝혀진 만큼, 젊은 연령대라도 혈당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실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당뇨약을 복용한 사람은 제외한 것으로 순수하게 생활습관을 개선해 혈당이 낮아진 사람만을 대상으로 했다”며 “적절한 체중 유지, 금연, 절주 등이 도움이 된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유럽당뇨병학회(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Diabetes)의 국제 학술지 ‘당뇨병학(DIabetologia)’ 최근호에 게재됐다. 특히 해당 호의 5편의 ‘주목할 만한 연구(UP front)’중 하나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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