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란병원 산부인과 서은주 과장(오른쪽)은 비타민D 결핍이 폐경기 여성의 골다공증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이후 집콕 생활에 익숙해졌다’, ‘나가서 햇볕을 쬔 게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난다’, ‘유독 피곤하고 잠들기 어렵다’라는 문장에 고개가 끄덕여진다면 비타민D 결핍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폐경기 전후의 40~60대 여성은 더더욱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비타민D는 햇빛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영양소로 알려져 ‘햇빛 비타민’으로도 불린다. 달걀노른자, 생선, 간 등에 들어있지만 충분히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 합성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같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긴 겨울철에는 일조량이 부족해 비타민D 결핍이 일어나기 쉽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성인의 비타민D 혈중 정상 수치는 30ng/mL 이상이며 20ng/mL 이하는 부족, 10ng/mL 이하는 결핍으로 정의한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비타민D 결핍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가 159,424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015년 49,852명에 비해 219.76% 증가한 수치이며, 성별로는 여성이 76.8%로 남성 23.2%에 비해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연령은 2019년 기준 50대(80,226명), 60대(57,182명), 40대(48,809명) 순으로 환자 수가 많았다.

비타민D는 소장에서 칼슘 흡수를 증가시켜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체내 비타민D가 충분하지 않다면 골다공증, 골연화증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40대~60대 여성은 폐경기 전후로 뼈 건강이 약해지기 때문에 비타민D 수치에 더욱 신경 쓰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쉽게 골절되는 골격계 질환으로 노화, 비타민D 부족 등이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그 자체로는 거의 증상을 일으키지 않지만 뼈가 부러져서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손목, 척추, 대퇴골 골절이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골다공증 초기에는 적절한 영양 섭취와 운동을 통해 골밀도를 높이는 것만으로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골밀도가 많이 저하돼 생활요법으로 호전되지 않을 경우에는 여성 호르몬, 골흡수 억제제, 골혈성 촉진제 등을 처방하는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세란병원 산부인과 서은주 과장은 “비타민D가 부족하면 불면증, 우울증, 자기 면역 질환 등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골다공증을 유발해 삶의 질을 급격히 저하시킬 수 있다”며 “특히 골다공증에 취약한 폐경기 전후의 40~60대 여성은 요즘처럼 일조량이 적은 겨울철에 혈액 내 비타민D 수치를 30ng/ml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비타민D 결핍, 폐경기 등으로 인해 골다공증이 왔다면 비타민D는 물론 칼슘, 에스트로겐을 보충해 꾸준히 뼈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라며 “보행, 조깅, 계단 오르기 등 운동을 규칙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도 골밀도를 높여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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