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병원이 간이식 기증자 복강경 절제술의 안전성을 확인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개복수술 및 복강경수술 흔적.

간이식 수술 시 기존의 개복 우간절제술과 비교해 순수 복강경 우간절제술의 안전성과 효용성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객관적으로 입증됐다. 

이번 연구는 지금껏 평가되지 않았던 순수 복강경 우간절제술을 받은 기증자와 수혜자 모두의 장기적인 예후를 포함한 결과를 다룬 최초의 대규모 비교 분석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도 생체 간이식 기증자는 전년 대비 7.4% 증가한 1188명이다. 5년 새 37% 넘게 늘어 100만명당 22.9명이 생체 간이식을 한다. 이는 미국(1.6명), 독일(0.7명), 이탈리아(0.4명), 영국(0.33명)에 비하면 월등히 높다. 특히 간이식 수술 후 기증자의 기능적·미용적 선호도를 고려해 상처, 통증, 출혈을 최소화하는 순수 복강경 우간절제술이 점차적으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새로운 방법으로 여겨지는 이 수술법은 최고 난이도 수술로 몇몇 센터에서만 시행되고 있어 아직까지 안정성과 효용성을 객관적으로 충분히 보여준 연구는 지금껏 없었다.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간이식 팀(서경석, 이광웅, 이남준, 최영록, 홍석균, 이정무 교수)은 서울대병원 자료를 활용해 2010~2018년간 기증을 한 894명을 추적·관찰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기존의 개복 우간절제술과 비교해 순수 복강경 우간절제술의 안전성과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각 그룹을 1:1 성향점수매칭을 했다. 이후 각 그룹에는 198쌍의 기증자-수혜자 쌍이 포함돼 비교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순수 복강경 우간절제술이 기존의 개복 우간절제술에 비해 전체 수술시간은 다소 길었으나, 기증자 합병증 발병률에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입원 기간은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혜자의 합병증 발병률은 비슷했다. 다만 복강경 수술 그룹에서 담도 합병증 초기와 후기의 비율이 다소 높았으며, 수혜자의 장기간 합병증 발병률은 더 추적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됐다. 

서울대병원은 2015년부터 순수 복강경 기증자 우간절제술을 시행한 이래 지난해 세계 최초로 300례를 넘어섰다. 현재 기증자 85~90% 이상을 주로 순수 복강경 기법으로 시행하고 있다. 시행 초기 수술시간은 6시간 이상이었으나 최근에는 평균 4시간으로 개복수술과 비슷하다. 출혈량도 적어 수혈이 필요 없다. 또한 간 손상이 최소화돼 수술 이후 간질환 수치 증가폭도 적다. 

서경석 교수는 “간이식 기증자 수술에 있어서 순수 복강경 우간절제술과 개복 우간절제술을 대규모로 비교 분석한 최초의 연구라는 데 의의가 크다”고 밝혔으며, 홍석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순수 복강경 기증자 우간절제술의 활성화에 객관적인 뒷받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외과 분야에서 권위 있는 학술지 ‘외과학연보(Annals of 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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