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김기철 원목이 해외에 발이 묶인 가족의 부친 장례를 대신 치르는 모습.

‘코로나19’로 해외에 발이 묶인 가족이 병원 원목실의 도움으로 부친의 장례를 치러 눈길을 끈다.

지난 9월 원목실에는 한 통의 이메일이 도착했다. “아버지가 위독하셔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입원하셨는데, 가족 모두가 미국에 있어서 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라는 간절한 호소였다.

가족이 국내로 입국하기 위해서는 어린 자녀들이 여권을 발급받아야 하고 한국에 도착하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해 일정기간을 자가격리로 지내야 하는 사정으로 제때 부모님을 뵐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부친의 임종뿐만 아니라 장례조차 치르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가족은 마지막 희망으로 병원 원목실에 연락을 취했던 것이다.

원목실 김기철 목사와 문애경 전도사는 메일을 받은 날부터 매일 환우를 찾아 기도와 예배를 드리고 화상통화를 연결해 환우가 가족들과 만날 수 있도록 했다.

며칠 뒤 환우는 임종을 맞이하고 가족은 부모님의 시신을 원주의과대학에 기증했다. 원목실은 가족을 대신해 고인의 장례식을 치렀고 현장의 모습은 화상으로 연결해 가족들에게 실시간으로 전송됐다.

고인의 가족은 “저희 아버지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막막했는데, 병원 원목실에서 매일 같이 기도해주시고 위로해주셨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기철 원목은 “어렵고 힘든 상황속에서도 원목실을 찾아주신 가족들과 모든 상황들을 잘 해결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신 병동과 중환자실, 원무과, 해부학교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사랑을 베풀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며 “선교의 장으로 세워진 기관에서 영육간에 어려움을 당하는 이들을 위해 더 기도하고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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