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원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한태영 교수

새치는 나이가 젊은데도 불구하고 부분적으로 흰 머리카락이 나는 경우다. 새치가 생기는 이유는 현재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한 영향 불균형, 자외선 노출 등으로 인한 산화 손상에 의해서도 나타난다. 그렇다면 새치가 생겼다고 계속 뽑는 게 방법일까? 새치가 있다고 물리적인 힘으로 머리카락을 자꾸 뽑으면 오히려 견인성 탈모가 생길 수 있다.

모공 하나에 평생 나는 머리카락은 25~35개로 한정

머리카락은 두피에 나는 모발로 생존 기간이 3년에서 6년이다. 머리카락 수는 약 10만개 정도인데, 일반적으로 하루에 0.2~0.4mm 정도씩 자란다. 평균적으로 한 달에 약 1cm정도 자란다. 하지만 모발이 평생 자라는 건 아니다. 머리카락 역시 성장과 탈락을 반복하는데, 2년에서 6년 정도 주기로 일생동안 반복된다.

성장주기는 다음과 같이 3단계로 나뉜다. 모발이 자라는 시기인 성장기, 성장이 멈추고 모발을 만들어내는 모구부가 퇴화하는 퇴행기, 모낭의 활동성이 정지된 상태인 휴지기다. 이후 자연 탈모가 되는 탈락기가 이어진다. 모발은 이런 주기를 반복하며 모발의 길이를 조절하고 부적절하거나 건강하지 않은 모발을 건강한 모발로 교체한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한태영 교수는 “새치가 생겼다면 뽑지 말고 가위로 잘라주거나 염색을 해주는 것이 좋다. 모낭은 태어나면서부터 그 수가 결정돼 있고 두피에 있는 모공 하나에서 평생 나는 머리카락은 25~35개 사이로 한정돼 있다. 머리카락을 자꾸 뽑다보면 모공이 빠르게 소실되거나 모근도 약해지면서 탈모 발생 원인이 된다. 또한 스트레스나 과도한 다이어트 로 인한 영양 불균형 등 다른 원인이 있는 건 아닌지 생활 습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염색 후 피부 가렵거나 붉어지면 첩포검사

흰색으로 변한 모발을 다시 검정색 모발로 되돌리기는 어렵다. 새치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염색으로 흰색 모발을 가릴 수 있다. 다만 머리 염색약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염색약의 주성분인 파라페닐렌디아민(PPDA, Paraphenylendiamine)에 의한 접촉 피부염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모발에 잘 침투되고 발색이 뛰어나 염색이 잘되도록 돕는 성분이지만 접촉 피부염을 발생시키는 원인이기도 하다.

염색 후 두피의 가려움과 진물, 붉어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첩포검사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첩포검사는 원인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등에 붙여 반응을 조사하는 검사다. 의심되는 물질을 부착하고 48~72시간이 지난 후에 제거하여 등에 홍반이나 물집이 생겼다면 그 물질에 알레르기가 있다고 판단한다.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은 화장품, 금속, 염색약 등에 의해 흔하게 발생하며 원인 물질의 접촉 부위에 홍반, 물집, 진물,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치료는 원인이 되는 물질에 접촉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미 노출 후 반응이 발생한 경우에는 피부과 전문의의 처방에 따른 항히스타민제나 국소스테로이드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색소침착이나 흉터가 남을 수 있다.

한태영 교수는 “처음 염색할 때 부작용이 없었다 하더라도 염색을 지속하는 경우 접촉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 염색 후에 두피의 가려움이나 붉어짐이 생기는 경우 병원을 찾아 첩포 검사를 받아 볼 것을 권유한다” 또한 “피부염 예방을 위해 파라페닐렌디아민이 들어 있지 않은 염색약을 쓰거나, 머리나 얼굴, 목덜미에 피부염이 있는 경우 가급적 염색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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