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의 ‘통합의대’ 추진에 대한 한의계 내부의 반발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 산하 서울시한의사회가 지난 17일 성명서를 통해 한의협이 추진하고 있는 ‘통합의대’를 저지한 데 이어 18일에는 충청남도한의사회 이사회가 ‘통합의대’ 추진 중지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한 같은 날 한의협 명예회장들은 ‘통합의대’ 추진으로 한의계 내부의 심각한 갈등을 촉발한 최혁용 한의협회장과, ‘통합의대’를 찬성한 전국한의대학장·한전원장 협의회 구성원 모두를 교육부실의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의협 명예회장협의회 최환영 회장 등 11명의 명예회장들은 18일 성명서를 통해 ‘통합의대’를 추진하는 최혁용 한의협회장과 이를 찬성하는 전국 한의대학장·한전원장들의 사퇴를 촉구했다.
성명은 최혁용 회장에 대해 한의학에 대한 신념과 의철학적인 가치관이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특히 성명은 “한의학에 대한 확고한 신념 없이 걸핏하면 남탓(정부와 타단체 탓)과 한의계 탓(한의학 자체의 폄훼)로 일관하는 최혁용 회장은 한의계 스스로의 징세성 정립 의지가 없을 뿐만 아니라 한의학 독자발전에 대한 정책추진에 대해서도 주변 상황극복에 대한 의지가 잘못 됐다고 판단된다”면서 “더구나 그로 인해 발생된 한의계 내부의 소모직인 갈등은 심각한 수순”이라고 지적하면서, 최혁용 회장에게는 기대할만한 회망이 보여지지 않는라며 조속히 사퇴할 것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어 성명은 전국 한의과대학장·한의학전문대학원장 협의회 성명서를 규탄하며 그동안의 한의과대학 교육부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할 것도 촉구했다.
이들은 지역의료 공공의료 적정학를 위한 의사인력확충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 정책을 적극 지지하며 여기에서 난데없이 학제개편과 통합의대를 주장하며 나서고 있어, 마치 통합의대가 되지 않으면 한의학 교육혁신이 될 수 없고 양질의 의료인력 확충에 기여 할 수 없는 것처럼 주장했다는 것이 이유다.
특히 성명은 “1~2년간 단기 추가교육으로 한·양방 ‘통합의사’를 만들고자하니 양질의 의학교육으로 국민 건강에 앞장서야 할 책임이 있는 학장들의 책무를 저버린 것”이라며 “성명서에 언급된 한의사 군의관과 한의사 공보의 제도는 ‘통합의사’와는 전혀 무관한 정부의 당연한 정책이었다. 이는 한의사제도 활용에 관한 정책적인 문제이며 학제개편과 ‘통합의대’와는 아무 관련성 없는 별개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또한 성명은 “현대 첨단과학기기가 서양의학을 현대화하는 데 기여했듯이 한의학을 현대화하는 데도 마땅히 기여해야 하며 그 또한 제도 정책적 개선만으로도 이뤄질 수가 있는 것이며 한의학과 한의사제도 말살을 획책하는 통합의사의 추진 명분이 될 수 없는 것”이라며 “이에 그동안 한의대 교육부실을 자인하고 대학교육을 그 지경으로 이끌어 온 한의과대학학장들과 한의학진문대학원장은 당연히 그 직책에서 자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번 성명서에는 김현수, 변정환, 서관석. 안영기. 안재규, 안학수, 조용안, 차봉오, 최환영, 한요욱, 허창회(가나다순) 한의협 명예회장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