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장내과 박인휘 교수

손바닥 크기의 튀기지 않은 생선을 주 3~4회 장기간 섭취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만성 신장질환에 덜 걸렸다는 역학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아주대병원 신장내과 박인휘 교수는 미국 콜롬비아대학 He 교수, 미국 인디아나주립대학 Xun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1985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4개 도시 18-30세 5114명을 대상으로 25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이러한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난 25년간 분석 가능한 4133명 중 489명에서 만성 신장질환이 발생했다. 혈액검사를 통해 혈중 생선 섭취를 통한 오메가3 불포화지방산(이하 오메가3)을 확인한 결과, 그 수치가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보다 27% 더 적게 나타났다. 즉 오메가3 섭취를 많이 하는 사람이 만성 신장질환에 덜 걸렸다. 오메가3 섭취가 많은 사람들은 생선을 주 4회 이상, 손바닥 크기로 튀기지 않고 섭취했다.

또 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36% 더 적게 발생하고, 요리 방식은 튀기지 않은 생선 요리를 섭취한 사람들이 더 적게 발생했다.

생선을 과다 섭취할 경우, 중금속 섭취를 걱정하게 되는데 이번 연구에서 수은과 셀레니움에 대한 영향을 살펴본 결과, 그 영향이 미미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인에 국한된 연구이지만, 대규모로 4000명이 넘는 젊은 연령대를 25년간 추적 관찰을 통해 생선 섭취와 만성 신장질환 발생간의 관계를 밝힌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기존에 오메가3가 심혈관질환의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함유 식품이나 영양제의 인기가 높고 이와 관련한 연구는 꾸준히 발표되고 있지만, 신장질환과 관련된 연구는 매우 적다.

박인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로 주로 섭취하는 생선 종류나 조리법이 다른 한국인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기존에 연구가 미비했던 생선 섭취를 통한 오메가3와 신장질환 간의 연관성을 대규모로 장기간 추적관찰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하지만 더 자세한 관계를 밝히기 위해선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생선을 통한 오메가3의 효과는 생선의 종류와 크기, 조리시 소금 사용 여부 등과 같은  조리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성별과 나이에 따른 올바른 생선 섭취를 위해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고하는 가이드라인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20년 2월, SCI 등재 학술지인 유럽영양학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 영향력지수 4.664)에 ‘Intakes of long‑chain omega‑3 polyunsaturated fatty acids and non‑fried fish in relation to incidence of chronic kidney disease in young adults: a 25‑year follow‑up(생선 섭취에 따른 오메가3 다중불포화지방산과 만성 신질환 발생과의 관계: 25년 추적 관찰)‘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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