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동힘찬병원 족부클리닉 진호선 원장이 무지외반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무더위와 장마가 이어지는 여름철이면 샌들이나 슬리퍼 등 발이 노출되는 신발을 자주 신게 된다. 이때 발 모양이 변형된 ‘못생긴 발’로 인해 남모를 고민을 겪는 이들이 있다. 대표적인 발 변형 질환인 무지외반증 때문이다. 볼이 좁고 굽이 높은 힐을 자주 신는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하이힐병이라고도 불리는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 육안으로도 바로 알 수 있어 여름철이면 수술을 고민하는 이들이 늘어난다.

국민건강보험 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2019년 무지외반증 환자 수 통계에 따르면 7~8월 평균 환자 수(9,330명)가 7, 8월을 제외한 월평균 환자 수(8,474명)보다 약 10%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목동힘찬병원 족부클리닉 진호선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하이힐병’ 무지외반증 수술법에 대해 알아본다.

무지외반증으로 발가락이 휘게 되면 돌출된 부위가 신발의 자극을 지속적으로 받게 돼 염증과 통증이 발생한다. 또한 엄지의 변형으로 체중을 지탱해주는 기능을 상실하면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에 더 큰 힘이 실리게 돼 다른 발가락의 변형까지 유발될 수 있다. 그러나 발 변형의 이유만으로는 바로 수술을 권하지 않고, 통증이나 휘어진 정도에 따라 보조기, 특수 신발 착용 등 보존적 요법을 먼저 시행한다. 보존적 치료를 6개월 이상 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계속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때는 수술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 무지외반증 이미지

수술 방법은 돌출된 뼈를 깎아내고 휘어진 각을 교정해 핀이나 나사로 고정하는 교정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환자마다 휜 각도와 진행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절개 부위와 교정 방법 등 술기가 매우 다양하지만 보통 수술 후 6~8주 후에 뼈를 고정하기 위해 삽입한 핀이나 나사를 제거하는 2차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 시간은 20~30분 정도로 짧은 편이고, 수술 후 3일 이내 퇴원할 수 있지만 두 번의 수술이 필요하다는 점이 환자에게 비용이나 심리적인 면에서 이중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체내에서 녹는 생체 흡수성 성분(Biodegradable Poly L-Lactic Acid)의 핀을 활용함으로써 2차 수술 없이 한 번의 수술로 무지외반증을 교정할 수 있는 ‘녹는 핀 교정술’이 시행되고 있다. 녹는 핀 교정술은 금속 고정물 대신 체내에서 녹는 성분의 고정물로 수술을 진행해 추후 고정물을 제거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줄 수 있다.

목동힘찬병원 족부클리닉 진호선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녹는 핀은 뼈가 붙는 데 필요한 기간인 24주 후부터 체내에 흡수되기 시작하는데 불유합이나 부정유합 등으로 2차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며 “핀 제거를 위한 2차 수술을 하지 않아 추가 병원비와 수술에 대한 심적 부담을 줄일 수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2016년부터는 의료보험이 적용돼 경제적 부담이 더욱 줄었다”고 말하며 “다만, 오차 없이 정확한 위치에 핀이 고정되어야 부작용과 재발을 막을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다양한 임상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호선 원장은 전 세계 정형외과 전문의 교과서와 전문의 시험 참고 문헌을 발간하는 곳으로 알려진 미국 캠벨클리닉의 저명한 족부 전문의인 머피 박사와 리차드슨 박사의 지도로 무지외반증 녹는 핀 교정술을 익힌 후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400례 이상의 수술을 시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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