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는 우리나라가 제안한 ‘자동차 이동형(Drive-Thru) 선별진료소 표준 운영절차’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신규작업표준안(NP : New work item Proposal)으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이 표준안은 우리나라가 지난 4월 ISO의 관련 기술위원회인 TC 304(보건경영)에 제안한 것으로, 3개월여의 국제투표(5.4~7.27)를 거쳐 오늘 그 결과가 공식 발표됐다.

‘자동차 이동형(Drive-Thru) 선별진료소’는 검사 대상자가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 창문으로 문진, 발열 체크, 검체 채취를 시행할 수 있으며, 음압텐트 등의 장비 없이 소독·환기시간을 단축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대규모 검체 채취가 가능해 진단검사 수요 급증 시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혁신적인 방역모델이다.

ISO의 신규작업표준안(NP)으로 채택되기 위해서는 관련 기술위원회(TC)에 참여하는 정회원국(P-member)의 2/3 이상 찬성(기권표 제외)과 국제표준 제정 과정에 참여할 전문가 추천을 5개국 이상 받아야 한다.

이번 투표에서는 ISO TC 304 정회원 2/3 이상 찬성 요건을 만족했으며, 7개국(대한민국, 미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콜롬비아, 이란, 우간다)이 전문가를 추천했다.

국내 국제표준 전문가들은 ‘이번 투표 결과와 7개국 전문가 추천을 받은 것은 K-방역모델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신뢰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TC 304 간사를 맡고 있는 Mr. Lee Webster(미국)도 우리가 제안한 표준안이 신규작업표준안(NP)으로 채택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TC 304 간사가 그렇게 예상한 이유는 그동안 5개국 이상의 전문가 참여가 이뤄지지 못해 신규작업표준안(NP) 채택이 되지 않은 사례가 다수 있었음을 우려한 것이다.

이에 우리나라는 이번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산업부장관 주재 국제 웨비나를 지난 6월 15일 개최해 감염병 대응 과정속에 담겨있는 우리의 경험과 절차를 체계화한 ‘K-방역모델’ 국제표준화를 추진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웨비나에 참석한 ISO 회장, 미국 국가표준원(ANSI) 회장, 국제병원연맹(IHF) 사무총장은 팬데믹 대응을 위한 국제 협력 활동의 중요성에 동의하면서, 코로나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국제표준 개발에 적극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이번에 신규작업표준안(NP)으로 채택된 ‘자동차 이동형(Drive-Thru) 선별진료소’가 국제표준으로 제정되기까지는 ISO 규정에 따라 여러 단계의 투표와 해외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 등이 장기간(3~5년)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국제표준화 과정에서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기술적인 사항들이 개선‧보완되고, 지역이나 사회적인 특성 등이 반영되어 명실상부한 세계의 표준으로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향후 장기간의 국제표준 제정 작업은 바이오‧헬스 분야 국제표준 전문가인 성균관대 안선주 교수가 ISO에서 프로젝트 리더로 임명돼 국제표준화를 주도하게 되며,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김진용 과장 등 방역 전문가들로 구성된 실무작업반이 기술적인 지원을 하게 된다.

또한 코로나19 진단기법인 '실시간 유전자 증폭기반 진단기법(RT-PCR)‘은 지난 6.2일 최종국제표준안(FDIS : Final Draft International Standard)으로 등록돼 오는 11월에 국제표준(IS : International Standard)으로 발간된다. ‘도보 이동형(Walk-Thru) 선별진료소 표준 운영절차‘도 지난 6.1일 TC 304에 제안해 신규작업표준안(NP) 채택을 위한 회원국 투표(6.10~9.2)가 진행되고 있고, 생활치료센터(8월초), 모바일 자가진단 앱(8월말) 등의 표준안들도 단계적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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