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란병원 신경과 박지현 진료부원장.

최근 낮 최고 온도가 35℃까지 올라가면서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온이 올라가고 날씨가 더워지면 열사병이나 일사병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더위로 나타나는 두통이나 어지럼증과 같은 증상이 온열질환이 아니라 뇌졸중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갑자기 기온이 올라가면 혈압이 떨어지고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언어장애, 보행장애 등 큰 후유증을 남기거나 심각한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뇌졸중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발생한다고 하지만, 이미 '미니 뇌졸중(일과성 뇌허혈 발작)'과 같은 전조증상이 나타났는데 간과했을 수 있다. 미니 뇌졸중은 뇌졸중 증상이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미니 뇌졸중인 일과성 뇌허혈 발작 및 관련 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2015년 11만2520명, 2017년 11만4963명, 2019년 12만4579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환자는 고령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60대 환자가 28.3%로 가장 많았으며, 70대 환자 23.9%, 50대 환자가 21.2%로 그 뒤를 이었다.

미니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뇌 조직의 손상으로 증상이 나타났다가 혈관이 다시 회복되거나 증상이 회복되는 경우로,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도 있지만 무증상인 사람도 있다. 미니 뇌졸중은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며, 발음이 어눌해지는 언어장애, 앞이 보이지 않는 시야 장애, 두통, 어지럼증, 손발 저림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다만 이 증상은 반짝 나타났다가 사라져 뇌졸중을 인지하지 못하고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뇌졸중의 전조증상일 수 있어 증상이 사라졌다고 하더라도 병원을 찾아야 한다. 문제가 있는 혈관은 언제든지 또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서 방심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예방을 위한 치료를 해야 한다. 미니 뇌졸중은 뇌 MRI, MRA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치료는 뇌졸중과 동일하게 약물 치료를 시행한다.

미니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뇌졸중의 증상을 미리 알고 있다가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뇌졸중 위험인자인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병 등의 치료를 소홀히 하지 말고 잘 관리해야 한다. 규칙적인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금연, 금주도 필수적이다.

세란병원 신경과 박지현 진료부원장은 "뇌졸중은 단일 질환 사망 원인 1위로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뇌졸중의 전조증상으로 나타나는 미니 뇌졸중은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데, 괜찮아졌다고 간과하면 안 된다"면서 "미니 뇌졸중을 겪은 후 뇌경색, 뇌출혈 등 뇌졸중 발병 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박지현 진료부원장은 "뇌졸중은 고령이며 기저질환자에게 발생할 확률이 높으므로 갑자기 두통, 어지럼증, 손발 저림 등이 발생하면 뇌졸중을 의심하고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며 "또한 평소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해야 하며 정기적인 뇌 검진으로 뇌졸중을 예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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