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현 대진메디칼 대표

요즈음 TV 뉴스를 보면 재난경보에 ‘온열질환’에 주의하라고 자주 나오는데요. 이 말은 맞지 않는 표현입니다.

여름철 폭염에 의한 열사병 또는 일사병에 주의하고 서늘한 그늘에서 쉬라고 해야 맞습니다. 여름철 폭염에 의해 철로가 휘고, 아스팔트가 녹고, 차안의 온도가 80℃ 이상 올라가서 라이터가 폭발하는데 이를 온열이라 할 수 있나요?

사람은 36.5℃의 정상적인 체온이 폭염에 장시간 노출돼 온몸이 데워져서 40℃ 가까이 올라가면 생명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인체는 1℃만 더 올라가도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폭염에 의한 열사병, 일사병으로 인해서 쓰러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방송에서는 “폭염에 의한 일사병, 열사병에 주의하라”고 하지 않고 “폭염에 의한 온열질환에 주의하라”고 합니다.

온열이라고 하면 인체에 유익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이기도 한데 말입니다. ‘온열질환’과 ‘온열요법’은 완전히 뜻이 다른 것입니다.

온열요법은 42.5℃로 인체에 국소적으로 열을 가해서 암치료를 한다든가, 비정상적인 세포를 사멸시킨다는 사실은 국제학술지에도 많이 발표돼 있으며 교과서적으로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때문에 ‘온열질환’으로 온열이 인체에 해롭고 나쁜 것 같이 보도하는 것은 매우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실제로 병원에서 온열 42.5℃에서 암 치료(hyperthermia)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쓰레기 슬러지의 처리 시에도 42.5℃의 온도에서는 미생물의 활동이 거의 정지된 상태로 된다고 책에도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42.5℃의 온도를 신비의 온도라고도 합니다. 목욕탕에 가서 43℃로 담그고 나오면 온몸이 개운합니다

그런데 인체에 해가 없고 치료에 도움을 주는 착한 온열요법이 여름철 재난경보에 온열질환에 주의하라고 지난해부터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는데 이것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온열요법에 의존해 질병을 치료하고 있는 환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온열치료를 받으면서 얼마나 불안하겠습니까. 온열질환과 온열요법은 완전히 다른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온열질환’이라고 하지 말고, 폭염질환이라고 해야 하며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일사병, 열사병에 주의하고 서늘한 그늘에서 쉬라고 하는 것이 옳은 표현입니다.

대진메디칼 대표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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