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이진수, 이성준 교수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급성 뇌경색의 최신 치료방법인 동맥내 혈전제거술시, 후순환계 뇌경색에서의 예후 예측 모델이 새롭게 개발됐다.

아주대병원 뇌졸중팀(홍지만·이진수·이성준·최문희 교수팀)을 주축으로 한 경북대병원과 계명대병원 뇌졸중팀이 공동 참여한 다기관 연구팀은 양쪽 척추동맥에서 올라와 기저동맥으로 합쳐지는 후순환계 뇌동맥 혈관이 막혀 생긴 급성 뇌경색에서 동맥내 혈전제거술후 예후를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혈전제거술은 뇌혈관이 막혔을 때, 미세도관과 스텐트를 넣어 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제거하는 혈관내 치료로, 중대뇌동맥 및 내경동맥 등 전순환계 혈관이 막힌 급성 뇌경색에서 시행되는 최신 치료법이다. 하지만 후순환계 대뇌동맥 폐색에서의 예후에 대한 근거가 그동안 마련되지 않았다.

아주대병원 등 3개 병원은 공동으로 협력해 만든 다기관 레지스트리, ASIAN KR(Acute Stroke due to Intracranial Atherosclerotic occlusion and Neurointervention Korean Retrospective)의 데이터(2011년~2016년, 6년)를 통해 얻은 혈전제거술전 임상지표, 뇌 영상 결과들의 분석을 기반으로 예측 모델을 개발했으며, 예측 모델의 민감도는 89% 특이도는 64% 정도로 우수하다는 게 이들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ASIAN KR 기반으로 후순환계 뇌경색의 중요한 예후 인자가 △치료 전 뇌경색의 부피 △증상 발생부터 동맥 내 치료까지의 시간 △혈관 폐색 메커니즘(색전증, 동맥경화성 폐색, 기타 기전 등) 임을 새롭게 확인했다.

특히 이중 동맥경화성 혈관 폐색이 있을시, 전순환계에 비해 후순환계 혈관의 폐색에서 예후가 좋지 않으며, 스텐트, 풍선확장술, 동맥내 항혈전제 등의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또 전순환계 뇌혈관 폐색에서 강력한 예후 예측인자인 ‘뇌동맥 곁순환(큰 혈관이 막힐 경우 주변 작은 혈관을 지나 이뤄지는 보상적인 혈액순환)’은 후순환계 뇌혈관 폐색의 예후에 통계적 유의성을 보이지 않았다.

교신저자인 이진수 교수는 “급성 뇌경색에서 혈전제거술이 필요한 90%가 전순환계 뇌경색인 반면 후순환계 뇌경색은 10%이다. 후순환계 뇌경색은 그 발생빈도가 적고, 연구가 부족한 분야로, 혈관 폐색의 메카니즘이 전순환계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작은 뇌경색의 부피 증가에도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어 치료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전순환계 뇌경색과 후순환계 뇌경색의 서로 다른 예측인자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앞으로 후순환계 뇌경색의 혈전 제거술 시행을 위한 임상시험의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1저자인 이성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양인에서 흔한 동맥경화성 혈관 폐색이 중요한 예측 인자임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급성 뇌경색 환자들에서 주요 예측 인자들을 통해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3월 세계적인 학술지인 Radiology(Impact factor : 7.6)에 ‘급성 척추기저동맥 폐색의 동맥내 재관류 치료 예후 예측 모델 (Predicting Endovascular Treatment Outcomes in Acute Vertebrobasilar Artery Occlusion: A Model to Aid Patient Selection from the ASIAN KR Registry)’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저작권자 © 메디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