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인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및 의료활동에 동참하겠다는 한의사 지원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는 협회 내부 통신망을 통해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가 대구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기 진단 및 치료에 봉사할 의료인을 모집하고 있다는 내용을 소개하고, 이 지역 임시선별진료센터 등에서 활동할 한의사 지원자 모집에 들어갔다.
신청접수 결과, 2월 25일 하루만 해도 전국 각지에서 51명의 한의사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으며, 한의협은 이들 명단을 공문과 함께 중앙사고수습본부 특별대책팀에 제출했다.
한의협은 “현재 중국에서는 85%의 코로나-19 감염환자에게 한약 병용 투여를 실시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한약 투여는 물론 검체채취 등 기본검사에서도 한의사의 참여가 제한돼왔다”면서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데 있어 한의와 양의의 구별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진료지침(제6판)’을 살펴보면 한양방 협진을 통한 환자치료를 원칙으로 하고, 한약인 청폐배독탕(淸肺排毒湯) 처방으로 경증, 보통, 중증환자에 대한 맞춤치료를 시행토록 권고하고 있다.
이어 한의협은 “코로나-19 저지를 위한 방역과 의료활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한의사 회원들의 호응이 생각보다 뜨겁다”며 “대구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 의료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한의사 지원자들이 어디든 달려갈 만반의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 25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극복을 위한 긴급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역학조사관 등에 한의약 전문가 참여 확대 △정부차원의 한의약 치료 가이드 구성·발표 △검사키트 확대 보급 시 한방의료기관 포함 등을 정부에 요구한 바 있다.
특히 한의협은 코로나-19에 대한 명확한 치료방안이 없는 현 상황을 감안해 방역과 예방, 치료에 한의약을 적극 활용하고, 조속한 한양방 협진체계 구축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