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생활용품, 가공 및 포장 식품, 가정용품 등에 들어있는 내분비계교란물질(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에 임신중인 산모가 과다하게 노출되면, 산모 아이들의 생후 근육 성장이 저해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지난 2008년 환경부로부터 환경성 질환 예방·관리 기관으로 지정받은 서울대 환경보건센터(센터장 홍윤철)는 2008년부터 2010년 기간에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모집된 임신 중인 산모의 환경성 요인 노출을 조사했고, 그 출생아를 대상으로 만2세, 만4세, 만6세, 만8세 시기에 추적검사를 통해 아이의 환경위험요인 노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진은 산모들의 임신시기에 소변 및 혈액검사를 통해 환경위험요인 노출 조사를 실시했고, 산모의 아이들의 체성분 검사를 6세 때 수행해 산전 프탈레이트 노출과 근육 발달 사이 관계를 분석했다. 산전 프탈레이트 노출은 프탈레이트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DEHP, DBP의 생체 내 대사체를 소변에서 측정해 확인했고. 근육 발달은 골격근량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근육지수(Skeletal mass index, kg/m3)를 통해 평가했다.
그 결과, 산모의 프탈레이트 노출이 2배 증가할 때, 6세 어린이의 근육지수가 -0.07~ -0.09kg/m3 감소했으며, 특히 여자아이의 경우 -0.11 ~ -0.15kg/m3 감소가 관찰됐다. 이는 전체 근육지수 중 1~2%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연구진은 특히 여자아이의 근육 성장이 임신 중 산모의 프탈레이트 노출 정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윤철 센터장은 “프탈레이트는 근육 성장에 있어서 역할을 하는 안드로겐과 인슐린 유사성장인자를 교란해 근육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다”며 “특히 태아의 경우 환경적 요인에 취약한 시기이므로 프탈레이트 등 내분비계 교란물질 노출에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연구(Environmental research)’ 최근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