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가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지구촌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예방과 치료에 한의약과 한의사의 적극적인 활용과 참여 필요성을 강조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장은 29일 오후 2시 협회 회관 대강당에서 진행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한의약치료 참여 제안’ 긴급 기자회견에서 “감염증 확진환자의 한의약 치료지침 마련을 위해 확진 환자에 대한 한의사의 직접 진찰과 함께 확진 및 의심환자에 대한 한의약 치료 병행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의료기관은 의학적 치료에서 중의약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중서의(中醫와 西醫) 통합을 강화하며, 중서의 연합회진제도를 통해 좋은 치료결과를 촉진해야 한다’는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진료지침 아래 ‘중의(中醫) 치료’가 포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진료방안’을 발표하고, 매뉴얼에 따라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는 게 한의협 설명이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자 호흡기내과와 응급의학과 중환자 전문의 100여명의 중의사들이 국가중의약관리국의 지원을 받아 후베이성 종합병원에서 한약치료를 시작한 이래, 지난 1월 28일에는 중의사가 포함된 의료진 6000명을 후베이성에 대거 투입해 치료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한의협은 “중국이 이처럼 중의약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사스(SARS)와 메르스(MERS) 사태 당시 한·양방(중·서의) 협진으로 탁월한 치료성과를 거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면서 “사스 사태 종결 후 홍콩중국대학 중의학연구소가 발표한 ‘한약처방의 사스전파 억제효과 연구’에 따르면, 사스를 진료하는 병원 의료진 중 한약복용을 원한 의료진과 나머지 의료진의 사스 발병률을 비교한 결과 한약복용 의료진의 발병률은 전무했으나 미복용 의료진에게서는 64명이 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의협은 “사스 창궐 시 중의약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한 광동성의 경우 타 지역보다 월등히 적은 사망률을 기록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자료도 있다”며 “WHO는 이를 바탕으로 △의료종사자의 사스 감염억제 △임상증상의 개선 △폐의 염증 감소 △산소포화도 개선 △면역기능 활성화 △스테로이드 사용 감소 △사망률 감소 등 13개 임상연구를 통한 한의치료 효과 분석을 발표하고, ‘사스 치료사례 보고서’를 통해 한·양방(중·서의) 협진의 효과가 양방의 단독치료보다 좋았으며 공공보건상의 비상사태 관리 시 협진을 권고한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중국은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국가위생및계획생육위원회(우리나라의 보건복지부)가 직접 나서 증상에 따른 한약 처방 내용이 담긴 ‘2015 메르스 진료지침’을 공개하고 감염확산을 미연에 방지한 경험이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이처럼 중국에서 사스 창궐 당시 중의약을 통한 사스치료 사례를 제시한 한의협은 “중국의 사스 사례와 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과 치료를 위해 (우리나라도)한의약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한의약 진료지침을 통해 예방 및 초기증상 완화, 병증 악화에 도움을 목적으로 한의약 치료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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