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이 싱가포르에서 사용중인 메트포르민 성분의 당뇨병치료제에서 발암 추정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가운데, 대한당뇨병학회가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하고 나섰다.

지난해 8월 일부 고혈압약을 시작으로, 최근 특정 제산제에서도 NDMA가 검출돼 처방이 금지된 상황에서, 당뇨병약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제기돼 큰 우려를 낳고 있다.

학회는 “국내에 메트포르민 함유 약제는 640 품목이나 되고, 당뇨병 환자의 80%(240만명)가 복용하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다면 여파는 매우 크다”면서 “고혈압약이나 제산제의 경우 대체약물이 다양하게 있어 약제 변경이 가능했지만 메트포르민은 대체약물이 없다. 소식을 접한 국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전품목 조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도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회는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명확한 설명과 조치를 해야 한다. 작년 일부 고혈압약 사태가 발생했을 때 종합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미온적인 대응에 그치고 있다”며 “싱가포르에서 문제된 회사의 원료가 우리나라에 수입됐는지 공식적인 발표도 없다. 제약사의 자율점검을 지켜보는 정도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FDA가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 리스트를 실시간으로 홈페이지에 공지해 온 것처럼, 식약처에서 직접 조사를 통해 국민의 우려를 해소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학회는 “환자는 당뇨병약을 자의 중단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의사들은 환자들이 과도한 우려를 하지 않도록 잘 설명해 줘야 한다”며 “싱가포르 당국의 발표를 보면 46개 메트포르민 품목중 3개 품목에서 기준치 이상의 NDMA가 검출됐다. 3개 품목이 작년부터 처방이 시작된 약물이었고 과거부터 사용하던 약물에서는 NDMA가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메트포르민 전체 품목으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특히 학회는 “NDMA가 약물의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지만, 우리가 먹는 음식이나 공기, 물, 화장품을 통해서도 들어온다. 장기간 고용량을 섭취했을 때 발암 가능성이 있어서 문제인데, 약물에서 사용하는 하루 허용량 96 나노그램은 70년간 노출될 때 10만명중 한명에서 나타나는 발암 위험 정도”라며 “약물을 중단 시 고혈당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조사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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