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이 25%가 넘는 항생제다제내성균 CRE에 대해 국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이명수 의원(국회 복지위)은 21일 종합감사에서 항생제다제내성균 관리를 방치함으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정부의 대책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2016년에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으나 시행된 지 4년이 지난 현재까지 국내 다제내성균 감염 환자 치료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성이 가장 높은 항생제 다제내성균인 CRE(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는 2013년에 국내에서 첫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전국적으로 빠르게 토착화되고 있으며, 특히 5세 미만(0~4세) 영유아에서도 CRE 병원체 보유자가 확인되면서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이명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CRE 감염증 발생신고는 1만1954건이며 이 가운데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644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CRE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도 143명에 달했다.

2019년의 경우 8월까지 발생신고는 9677건(병원체 보유자 9515건, 환자 462명, 사망자 118명)으로 전년도 동일기간과 비교해 20% 증가했으며, 치사율은 25.5%에 육박했다.

이명수 의원은 "항생제다제내성균은 2015년 메르스 확산으로 감염자 186명에 사망자가 38명이 발생했는데, 메르스의 치사율 20.4%와 비교해도 훨씬 더 위험한 수준이라며 관리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이명수 의원은 “2013년 국내에 첫 CRE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전국적으로 빠르게 토착화되고 있지만, 오래전 개발된 기존 항생제와 비용효과성을 비교하는 경제성평가제도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미 5년 전부터 사용하는 치료제를 국내에서는 전혀 쓸 수 없어 CRE 등 다제내성균 감염 환자가 치료를 못해서 사망에 까지 이르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일종의 직무유기나 다름없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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