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 시장에서 국산 의료기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도 미치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요 대형병원들이 성능과 신뢰도를 고려, 외국산 의료기기를 선호하는 데 따른 것이다.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국회 복지위)이 15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14년 약 5조원에서 2018년 약 6조8000억원으로 36% 가량 성장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시장에서 국산 의료기기의 점유율은 37.7%에서 오히려 37.3%로 뒷걸음질쳤다.

의료기관 종별 국산 의료기기 사용 현황을 살펴보면, 상급병원으로 올라갈수록 국산제품의 사용을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외국산 의료기기를 3만3556대(91.8) 보유한 반면에 국산 의료기기는 2988대(8.2%)에 불과했다. 종합병원도 크게 다르지 않아 외국산 의료기기가 5만6416대(80.1%), 국산 의료기기가 1만4032대(19.9%)였다. 다만, 일반병원은 외국산 의료기기 3만3249대(46.0%)에, 국산 의료기기 3만9084대(54.0%)로 국산화 비율이 높았다.

대형병원들이 국산 의료기기의 사용을 기피하는 요인으로는 제품의 성능부족(28.0%), 브랜드 신뢰도 부족(20.0%), 임상 검증 자료 부족(15.5%) 순으로 나타났다.

최도자 의원은 "정부가 의료기기 분야 산업의 육성 의지를 표명하고 있지만, 아직 산업 환경은 척박하다"면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보건산업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사업을 수행하는 공공기관으로서, R&D 지원 등을 통해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견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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