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협 교수

지난 8월 말로 32년 6개월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서울대학교병원 교수 생활을 마감한 김승협 교수가 9월 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제17차 세계초음파의학회 (World Federation for Ultrasound in Medicine and Biology, WFUMB) 학술대회 총회에서 임기 2년의 회장에 취임했다.

WFUMB은 세계 6개 지역의 의학초음파 조직을 회원으로 하는 세계 최대의 의학초음파 단체로 93개의 국가별 초음파의학회와 5만2000명 이상의 개인이 소속된 단체이다. 이와 같은 WFUMB 구조의 6개 지역 조직 중 하나가 아시아초음파의학회(Asian Federation of Societies for Ultrasound in Medicine and Biology, AFSUMB, 회장 이원재 성균관의대 교수) 이고 93개의 국가별 초음파 조직 중 하나가 대한초음파의학회(Korean Society of Ultrasound in Medicine, KSUM, 이사장 연세의대 정재준교수) 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WFUMB 회장으로 취임한 것은 1973년 WFUMB 창립 이래 처음이다.

김승협 교수는 “세계 최대의 의학초음파 조직의 회장을 맡게 된 것은 우리 나라 초음파의학의 수준을 세계가 인정 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과정에는 김주완 교수가 우리나라에 초음파의학을 도입하고 최병인 교수가 우리 나라 초음파의학을 세계에 알리는데 최선을 다했던 그 간의 과정에 힘입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본인이 WFUMB 회장을 맡은 2년 간 문제해결 영상기술로서의 초음파의 고급 역할을 강화하는데 힘 쓸 것이라고 한다. 초음파 검사는 CT나 MRI에 비교해 간단하고 저렴하며 방사선노출도 없기 때문에 반복 검사가 용이하고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진 검사법이어서 그 동안 WFUMB은 아프리카 등 의료 취약 지역에 초음파 의료를 보급하는데 주로 힘써왔다.

김 교수는 “이같은 횡적인 초음파 의료 보급의 확대도 중요하지만 문제해결 검사로서의 초음파검사, 즉 고급 검사로의 초음파의 종적인 발전도 횡적인 확장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김 교수는 특별히 우리나라 초음파 의학의 수준은 세계적이라고 자부하고 있기 때문에 초음파는 KSUM에서 시작해 AFSUMB을 거쳐 WFUMB 전체로 확대되는 모습을 기대했다. 이런 의미의 고급 초음파를 김 교수는 ‘US the BEST’ 라는 슬로건으로 여러 가지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김 교수는 WFUMB의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점 중의 하나가 WFUMB과 여섯 개 지역조직, 그리고 93개 국가조직으로 연결되는 의학초음파 조직들 사이의 소통과 협력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 김 교수는 내년 5월 KSUM 학술대회 기간 중에 서울에서 특별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WFUMB 집행진과 6개 조직의 대표들이 모이는 전체이사회를 이 기간 서울에서 가지면서 동시에 93개 국가조직의 대표들이 함께 모이는 네트워킹 심포지움을 가질 계획이다. 행사명은‘WFUMB Family Get-Together’로 하고 다양성 이해, 네트워킹 강화, 환자를 위한 고급초음파 라는 세가지 목적을 설정하고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WFUMB과 그 구성조직의 역할에 대한 토론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초음파의학의 국제화를 위해서 거액의 기부를 해 준 김주완 선생님과 대한초음파의학회와 한국초음파의학재단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이 행사의 기획이 가능했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

김 교수는 정년을 맞이해 70%쯤은 홀가분하지만 30%쯤 아쉬운 것이 있다고 하며 WFUMB회장직무 외에 아쉬운 두 가지를 계속 한다고 말했다.

한 가지는 매일 해오던 판독실에서의 레지던트 교육이 단절되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그 동안 김 교수가 시도했던 새로운 형태의 영상의학 진료다.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CT나 MRI 영상에 대해서 직접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필요하면 바로 초음파검사를 해서 문제를 해결하던 외래진료다.

지난 일 년 동안 이 두 가지 아쉬움을 해결하고 정년 후에도 이 즐거움을 계속해서 이어 갈 수 있는 방법을 준비했다. 후배들을 가르쳐 오던 즐거움은 온라인 교육 홈페이지를 직접 만들어서 누구든지 필요하면 김 교수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고, 환자 진료는 명륜동에서 콩팥환자진료를 하고 있는 김성권 원장의 ‘서울K내과’ 안에 ‘K영상클리닉’을 열어서 비뇨생식기 분야의 영상컨설팅과 초음파진료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교수의 온라인 교육과 진료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김 교수가 직접 만든 홈페이지 www.k-radiology.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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