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많은 베터랑 ‘국민연금 운용역’들이 이직하면서 이 자리를 시참들이 맡는 것으로 나타나, 연금운용 리스크가 커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국회 복지위)은 23일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직 채용 및 근무현황’자료를 공개, 이같은 우려를 제기했다.

자료에 따르면, 2019년 8월 기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직에 채용된 인원의 입사 전 평균 경력은 ▲2014년 9.7년 ▲2015년 7.1년 ▲2016년 6.5년 ▲2017년 6.9년 ▲2018년 6.5년 ▲2019년 6.1년이었다. 기금운용직 채용 인원의 평균 경력이 2014년에 비해 2019년에 3.6년이 더 줄어들었다.

직급별 정원대비 현원 자료에 따르면 기금운용직 안에서도 각 부서를 이끄는 시니어 인력의 부재가 큰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9년 5월 기준 최소 15년 이상 경력을 가지고 해당 팀의 의사결정을 책임지는 ‘수석운용역’은 정원 14명 중 실제 근무하고 있는 인원이 8명으로 절반에 불과했다. 11년 이상의 경력이 요구되는 ‘선임운용역’의 경우 정원 48석 중 11석이 공석으로 비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금운용을 제 1선에서 책임지고 있어 ‘프론트’인력으로 분류되는 기금운용직들은 주식, 채권, 부동산 투자부문 전반에 걸쳐 인력 공백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협력, 운용지원실로 분류되는 ‘백’인력의 경우 전체 정원 92명 중 결원이 2명에 불과한 데 비해 ‘프론트’인력은 전체 정원 189명 중 33명이 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요 인력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직의 채용 인원 숫자는 오히려 감소하는 양상이다. 최근 5년간 국민연금공단의 기금운용직 채용 인원은 ▲2015년 60명 ▲2016년 50명 ▲2017년 43명 ▲2018년 36명 ▲2019년 25명으로 매해 꾸준히 줄어들고 있었다.

김승희 의원은 "국민연금공단의 전주 이전 후 핵심 인력 유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고급 인력 확보에도 부진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전주리스크는 더 이상 우려가 아닌 현실로서 국민 노후자금을 책임지고 있는 기금운용직의 경쟁력 약화를 막기 위해 획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