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 중 소득이 낮고 고혈압 치료제 처방률이 낮을수록 고혈압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1일 건강보험 빅데이터 활용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보건의료ㆍ정책 등 다양한 연구를 통해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는 ‘빅데이터 활용 전문위원단’의 2019년 중간보고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이같은 연구결과가 밝혀졌다.

이번 중간 보고회는 빅데이터 및 IT, 건강보험 및 사회정책, 학술연구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된 28명의 ‘빅데이터 활용 전문위원단’이 자신의 전문 분야를 바탕으로 빅테이터를 활용한 연구결과 등 중간성과를 보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고혈압 관리 취약계층 선별과 개선방안 연구’(연세대 김현창 교수), ‘임신 중 합병증 발생 및 산모의 임신전 특성과 합병증, 분만 후 질환 및 자녀 건강과의 연관성’(고려대 조금준 교수) 등 다양한 내용이 발표됐다.

김현창 교수(연세대 예방의학)는 만성질환관리를 위한 전국민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혈압 관리가 취약한 집단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2002년부터 2017년 사이에 고혈압 환자 중 지속적으로 치료하는 사람의 비율이 크게 향상됐으나 아직도 소득수준에 따른 차이가 남아 있으며,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는 고혈압 치료율이 여전히 낮다고 진단했다.

또한 고혈압 환자들의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연간 고혈압치료제 처방률이 낮을수록 사망위험도가 크게 높아지는 것을 확인해 저소득계층의 고혈압 치료수준 개선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금준 교수(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는 “저출산 시대를 맞아 전국민 빅데이터를 활용해 산모의 건강영향을 파악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최근 다태 임신이 증가하고 있는데 다태 임신으로 인해 산모의 고혈압 발생 위험이 단태임신에 비해서 약 1.3배 정도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산모의 임신 전 건강 상태를 연구해 임신 전 비만율, 고콜레스테롤혈증 비율, 흡연 여성 비율이 연도별로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를 통해 건강한 임신, 출산을 위한 임신 전 관리가 필요성을 제시했다.

건보공단은 임상·의학적 연구 뿐 아니라 보건의료정책 근거 생산, 인구사회학적 접근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빅데이터 활용가치를 높이기 위해 전문위원단 연구를 지원하고 있으며, 오는 12월 경 연구 성과를 최종적으로 공유하는 최종보고회를 계획하고 있다.

건보공단 김용익 이사장은 “빅데이터 활용 전문위원단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건강보험 빅데이터의 활용 가치를 폭넓게 발굴하고, 이를 통해 건강보험 빅데이터가 보건의료 및 사회정책 분야의 다양한 수행 근거를 마련하고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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